29개월 2개월 아이 둘.
이제 산후이모님도 안오시고, 어제부터 진정 독박육아가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할만했다. 오늘 오전까지는...
둘째는 남편이 밤잠 수면교육도 빡세게 시켜놨고 (눕히면 조금울다 스스로 잠듦)
낮잠도 오후에는 잘 안자고 울떄가 많지만, 오전엔 두세시간씩 잔다. (낮잠은 스윙에서-)
그리고 어제 오늘 모두 쭈꾸가 낮잠을 자주는 바람에
두아이가 동시에 자는시간이 1시간~1시간 반정도 되어서, 점심도 여유롭게먹고 조금 쉬었다.
문제는 오늘 저녁이었다. 독박 2일차만에 회식이라니.
보통 남편이 5시조금넘어 집에 들어오면, 바로 바람처럼 밥을 차려서 식사를하고
바로 남편은 둘째 목욕준비, 나는 그사이 설거지,
둘쨰가 목욕하는 동안 나는 첫쨰 데리고가서 씻기고 옷갈아입히기,
(저녁시간에 도저히 둘을 씻길틈이안나서 첫째는 낮에 목욕시킴)
둘째가 목욕이 끝나면 바로 수유, 수유끝나면 수면의식+재우고.
내가 수유하는동안 쭈꾸는 뽀로로 + 곰디와 친구들을 보고 있는데
이걸 다 보고나면 자는 방으로 데리고가서 재운다.
이게 보통 2시간안에 일어나는 일인데... 이걸 혼자했다 오늘.
혼자 저녁시간을 보내야한다는 생각에 오후시간에 긴장도가 너무 높았다.
둘째는 자꾸만 자지 않고 울었고,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첫째에게도 자꾸만 다그쳤다.
어제는 그래도 나름 여유롭게 우는 둘째도 달래가며 적당한 타이밍에 재우고,
첫째랑도 꽤 힘들다 싶을만큼 열심히 놀아줬는데... 오늘은 완전 폭망-
저녁시간부터는 머릿속에 몇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도 정말 힘들었다.
일단 남편이랑 원래 하던 식사시간인 5시좀넘어서 밥을 차려서 먹었다.
반찬이 별로 없어서 좀 슬펐지만 지금 반찬타령할때가아니니 얼른 차려서 먹고
이때는 첫째도 배가 고팠는지 아니면 엄마가 안되어보였는지
밥먹는것에 열심히 동참하여 잘 먹어주었다.
그렇지만 둘쨰는 엄마가 밥을먹거나말거나 누나가 밥을 먹거나말거나
나는 그런거 모른다 나는 지금 피곤하고 안기고싶다'고 계쏙찡찡
쪽쪽이를 물려놓고 밥을 두숟가락 먹고나면 쪽쪽이가 떨어져서 갔다오고
또 첫쨰 밥 좀 먹여놓고나면 쪽쪽이가 떨어져 갔다오고.
거의 밥과 반찬을 씹을새도없이 들이부었는데 그사이에 5번은 넘게 왔다갔다 한듯..
그래 어쨌든 저녁먹기 클리어.
이제 둘째 목욕시키는 시간인데 나는 목욕까지는 시킬 자신이 없다.
따뜻한 물에 얼굴이라도 닦아주려했는데 이것도 지금 못하겠다 싶어서,
오늘 둘째가 오후에 제대로못잤으니 일찍 재우자 싶어서 수유를 준비했다.
첫째에게는 좋아하는 요거트를 가~~~~~~득.
요거트를 먹으라고 주자마자 큰애가 아주 반가워하며 '우와~~~ 많이줬네!' 말해서 빵터짐.
그리고 혹시나 요거트는 너무 빨리먹을까봐 옥수수과자도 조금 담아줬다.
방으로들어가 둘째 수유를 시작했는데 직수를 끝내고 요즘 너무 배고파해서
잘때는 든든히먹고자라고 데워먹이려고 가져온 유축모유를 젖병에 담아먹이고있는데
갑자기 첫째 등장.............. '달콩이아~~~~~~ 아이 귀여워 달콩이야~~~~~하면서.'
잠들랑 말랑 노곤노곤상태에서 먹던 둘째는 깜짝놀라 번쩍 눈을 떴고,
갑자기 둘째얼굴에 본인얼굴을 가져다대고는 귀엽다며 부비부비 하는순간
둘째 사레들림........ 쿨럭쿨럭대며 울기시작.
겨우겨우 어떻게 먹이고 이제 둘째 눕히고 수면의식해야하는데,,
일단 잠시 바운서에 앉혀놓고 (둘째 목청껏울기시작) 첫째 묶어둘 뽀로로 상영.
그리고 둘째는 다시 데리고가서 어제 녹음해놓은 남편목소리의 자장가 재생.
자장가 너댓번 들려주고 잘자라~~~하고 나와서 베이비 모니터를 켰는데
아놔........... 카메라가 배를 비추고있네 ㅠㅠ
소리는 들리지만, 얼굴이 보여야 안심인데 이건 뭐 배밖에안보이니
계속 조마조마조마조마, 처음엔 안울더니 갑자기 울기시작,
남편이 울다가 말고 두리번거리면 안아달라고 찾는거라며 그냥두면된댔는데
얘가 두리번거리는지 보이지가 않네ㅠㅠ
그래도 울다가 안우는 타이밍이 두리번거린다 치고... 뭐 적당히 울다말다 하는군 하는사이
첫쨰가 뽀로로 끝났다며 곰디와 친구들 보여달라고 등장. 다시 곰디상영.
나는 부엌으로 달려가 미친듯이, 신들린듯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에 어질러놓은 것들을 쓸어담기시작. (큰애재우고나면 일안하구 좀 쉬려고ㅠㅠ)
그러고 곰디까지 끝나고 함께 침대에 누웠다.
보통은 조금 안아달라, 노래불러달라, 하다가 뒹굴다 자는데
오늘따라 안아달라는 요구를 매우 자주, 그리고 계속 귀에대고 '우리 같이 누우까??'
같이 누우까 소리를 스무번은 들음....
쭈꾸는 쭈꾸자리에서 자야한다고, 이야기해주고, 하도 같이 자고싶어하는것같아서
잠시 내 옆에 자리를 만들어서 우리 침대에 잠시 눕게 해주고.
그래도 계속 안자고 말걸고, 안아달라 뭐해달라 요구사항에 폭발-
두어번 눈물바람하고, 결국은 눈베개를 올리고 꿈나라로
남편에게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으려했는데, 오후에 멘탈이 무너지며..
결국은 와장창 쏟아내고 말았다.
어차피 참석하고 있는 회식이고, 애 둘다 잠들었고 (그때는 큰애는 안자고있었음)
괜히 마음만 불편하게 만들어 미안하다는 생각도들지만.......
너무 힘든 저녁이었다. 정말 힘들었다.
이게 정말 가능한건가,
다른사람들. 그러니까 친정과 시댁이 멀고, 도와줄이가 없고,
남편은 늘상 늦게퇴근하는 이들은 늘 이렇게 하는건가,
이게 힘들지만 남들은 어떻게든 해내는건데 나는 약한소리하는건가.
나는 정말 힘들었는데, 계속 하면 좀 나은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남편이 오기전에 잠들고싶다.
하루종일 보고팠던 남편인데, 웃는 얼굴로 맞아주지 못할것같아서....
덧붙여,
쭈꾸는 모유수유가 안정되고부터는 큰 위기가 왔던적은 없는데
달콩이는 모유수유가 텀이 생후 1달즈음 잡혔는데 그러고나서 자꾸위기가온다
얘가 너무 많이 먹어서 ㅠㅠ 이제 80일인데 6.5kg 정도되는듯...
늘 날씬하던 쭈꾸를 키워그런지 3.05로 태어난 애가 이게 실화냐 싶음.
이미 얼굴크기랑 덩치는 누나를 따라잡아가는중...
배고파서 우는건가, 분유보충을 해야하나 끊임없이 갈등하게된다.
조리원 수유실에서 만났을때 힘차게 잘먹길래 얘는 모유수유 성공하겠다
싶은 느낌이 뽝오더니, 너무 잘먹어서 탈일줄이야.
완모의 길이 험난한거였구나 ㅠㅠ 내일도 난 고민하겠지... 분유를 주문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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