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라니.
육아스트레스가 여기서 끝이 날 것이아님이 너무나도 명확해서
번호를 붙일수밖에 없었다.
육아스트레스 300 쯤되면 쭈꾸가 유치원에 가려나... 헐....
'지쳤다' '잠이 부족하다' 류의 고충이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스트레스가 생겼다.
마음속에 분노가 생기고 해소가 되지않는 (계기가 없으므로)
무언가 파괴시키고 싶기까지한 마음이 생기는 스트레스.
큰아이가 말이 늘면서 고집도 동시에 늘었다.
말로 표현하게 되면서 본인의 생각도 더욱 명확해지는건지,
그러면서 고집, 떼쓰기, 등등이 너무 심해졌다.
나와 부딪히는 일도 많아졌고, 갈등도 많다.
(30개월짜리와 부딪히는 일이 많다 하는것도 참 그렇지만..)
나의 생각과 너의 고집이 대립되면서 둘중 하나가 포기하지않으면
절대 해결되지 않는 상황들이 종종생기고.
나는 그런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스킬이 부족해서인지
가볍게, 서로 힘들이지않고 넘어가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그제 어제는 극에 달해서
정말 이러다 나 미치는거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얘를 기관에 보내는게 나았나, 하는 생각도
나를 참 괴롭게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니 그럼 2학기부터라도 빈자리에 보내자는 남편.
그말도 정말 싫었다. (무슨말을 해도 다 싫었을수도..ㅎㅎ)
이런저런 상황들도 곱씹어보고,
여러가지 생각 끝에 몇가지 원칙을 정했다.
일단 가장 큰 목표는 '아이도 나도 행복하기'
스트레스 덜받고 행복하라고 기관에 가는 시기를 조금 늦춘건데
집에서 엄마한테 혼나고 잔소리듣고 마음도 공감받지못한다면
기관에 보내느니만 못하게 되어버린다.
그게 가장 두렵다.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아이도 행복하지않은.
그렇다고 아이를 행복하게하기위해서 모든걸 제멋대로 하도록 둘수도없다.
그래서 양보하면 안될, 올해 꼭 잡고싶은 습관을 3가지 정했다.
- 배변습관 (배변훈련)
- 잠습관 (잠자리독립/혼자잠들기)
- 식습관 (제자리에 앉아서 먹기)
사실 배변훈련이 가장 시급한것처럼 느껴지기도하지만,
초등학교가서 기저귀 차는 아이는 없으니 그렇게 급한건 아닌가 싶기도하다.
자연스럽게 떄가 되길 기다리고 있다.
잠습관과 식습관은 어떻게 해야할지 잘 갈피를 못잡고있는데
꼭 필요한것같다.
이제 같이자는것, 재우는것이 점점 '고된 노동' 처름 느껴지고있어서
조만간 독립도 시키고, 잠도 혼자재우고싶어서 여러 시도를 해보고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 '아이와 같이자는 행복' 도 분명 있지만,
혼자서 자는것보다 수면의 질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나도 잘 자야
다음날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하다.
둘째는 혼자자고있고, 우리방으로 데려오지않고 계속 각방쓸예정이기때문에
언젠가 쭈꾸와 달콩이를 같은방에서 재울 날을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고있다.
그리고 식습관. 쭈꾸는 편식은 덜하는 편이지만,
어느순간부터 밥먹는것보다 노는걸 좋아하고,
놀다가 식탁에와서 먹고 다시 놀고싶어하고,
장난감을 식탁에 가져와서 먹는다.(먹는것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스스로 떠먹으려하지않고 떠먹여주는걸 받아먹기만한다.
식습관을 잘 잡아놓은 편이었는데 갈수록 흐트러지는게 영 마음이 힘들다.
게다가 식사는 하루 세번. 하루 세번 저런 모습을 보는게
내가 이래도 저래도 흥, 괜찮다~ 언젠가는 스스로먹겠지 하는 엄마가 아니라그런지
그런모습이 정말 싫다. 조급한마음이 들기도하고.
내 친구는 아이 밥먹는 이야기를하며 두돌 지난 아이가
식탁에와서 밥한숟가락먹고 휙뛰어가서 막 놀다가 또 와서 받아먹고 한다고
막 웃으며 이야기하던데.. 난 그런 멘탈은 못가지나보다..ㅠㅠ
그것외에도, 왠지 기관에가는 아이들은 옷도 스스로 입을것같고,
풀칠, 가위질도 잘할것같고, 자기 이름도 쓸줄 알것만같고(읭? ㅡ.ㅡ)
그런 것들을 가르쳐야하나하는 마음이 들어 조급해졌었는데,,
너랑 내가 행복하면 됐다.
지금은 조금 심심해도, 조금 느려도 괜찮다. 때되면 다 한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만 놓치지않고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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