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어제 양이가 꽤 힘들어헀다.
밤에 한번정도 깨는 정도인 양이인데
그저께밤엔 몇번이나 깨고 울고 놀고.. 잠들지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늘 푹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방글방글 웃으며 하루를 맞이하는 아이인데
크려고 그러는지 자주먹고 파닥파닥 몸을 움직이느라 아이도 우리도 잠을 설쳤다.
그러고 다시 어제 저녁,
밤에 재워놓으면 한번쯤 깨기도하지만 다시 토닥여서 잘 눕혀놓으면
오래오래 자는 편인데.. 열시부터깨더니 도저히 잠을 들지 못하는 상황.
배고픈가 싶어 먹이고, 안아주고, 토닥이다가, 쭉쭉이도 해주고-
스와들을 했다 풀었다 스와들업을 입혔다가 모두 풀러봤다가 무한반복이었다.
그러던와중 내가 (기분안좋을땐 엄마품에있고싶어하니까ㅠㅠ 아빠품에도좀 있어줘..)
아가를 안고 토닥이고 있는데. 남편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가 아기를 낳아서 기르는건 정말 잘한 일인것 같다'고.
'(고작 이만큼 아기를 키우고) 이렇게 이야기하는건 너무 가벼운 말일지 모르겠지만
살면서 한번은 해봐야하는 경험인 것 같다.
결혼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기를 낳아 기르는것은 선택이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놀랍게도- 나도 그날 그런 생각을 했었다.
결혼이라는 이벤트는 내 인생에서 큰 변화이긴했지만
어느정도는 내가 살아오던 패턴의 연장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변화였는데
아기를 낳아 기르는 일은 지금껏 해오던 일들과는 약간 차원이 다른 변화인것 같다..
단순히 힘들고/안힘들고를 떠나서 내가 이때까지 살면서 해온 어떤 일과도 비교할수없는
그런 일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겨우 80일가까이 아기를 키우고, 또 정말 힘들게 육아하는 엄마들도 많은데
그래도 조금은 순한편인 아가를 키우고 이런말을 하기에는 남편의 말대로
나 자신의 말이나 생각이 너무 가볍고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순한 딸을 키우는 엄마는 육아에 ㅇ도 안쓴거라던데...ㅎㅎ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이러다 우리아가가 예민아가로 돌변하거나, 까칠한 둘째를 만나면
계속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 우리의 생각이니까. 기록해두기위해^^
장난꾸러기 아빠와 딸 ^^
'쉼표 > 양이와_ 280days' 카테고리의 다른 글
80일. 다툼 / 아빠의 굴욕 (0) | 2015.12.20 |
---|---|
75일. 울고싶을땐 엄마품에서 (0) | 2015.12.15 |
73-74일. 첫외출 / 통잠! (0) | 2015.12.14 |
2015년 10월 2일. 그날의 기록. (0) | 2015.10.12 |
양이 출산 (0) | 2015.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