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프지만, 그래도 해두는 기록.
어제 꾸릉이의 어린이집 추첨이 있었다.
총 11명 지원에 꾸릉이와 동점자 (최고점) 5명이 있었는데, 그중 2명만 합격.
공을 뽑아야 했다.
사실 내가 공을 뽑고싶지 않았다,
남편은 회식이었고 잠시 짬을내서 빠져나오기에는 애매한 시간과 애매한거리.
그래서 내키지 않았지만 내가 혼자 다녀오겠다고 이야기했었다.
꾸릉이는 엄마집에 잠시 맡겨두고~
조금은 웃기게도 정말 긴장되었다.
그냥 어린이집 추첨하는것뿐인데 추첨장소안에도 어찌나 긴장이 가득한지..
여러면에서 제일 보내고싶은 어린이집이었고,
게다가 라이드하지않아도되는 도보로 등하원이 가능한거리라
더더욱 꼭 보내고싶었다.
내 추첨번호는 2번. (원서접수가 2번. 이럴줄알았으면 마지막날접수할걸)
만 0세반부터 추첨을 시작해서.. 만 1세반. 그리고 이제 만 2세반.
접수번호가 1번인분이 대기를 뽑았다.
내가 나가서 남편과 상의한대로 상자에서 오른쪽 위의 공을 집었다.
(그순간 왠지 다른공이 집고싶었지만.. 그냥 얼른꺼냈는데)
무려 대기 3번 당첨 ㅠㅠ
그 상자안엔 합격. 합격. 그리고 대기 1. 대기2. 대기3번의 공이있었는데
내가 쥔 공이 하필 대기 3번.
어린이집을 나와서부터 눈물이 펑펑났다.
고작 어린이집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웃기지만..
한시간을 넘게 펑펑 울었다.
사실 이곳에서 안되면 더이상 보내고싶은 어린이집도 없었고.
1년을 더 가정보육할 각오도 조금은 하고 있었기에
앞으로의 1년간의 고생길이 훤해서 더 눈물이났을지도ㅋㅋ
추첨장소에 같이 와주지않은 남편에게 원망과 비난을 한바가지하고,
(중요한 날에 함께해주지않은 원망은 할수도있었지만, 비난까진 할필요없었는데..)
남편과 같이 혹시 또 괜찮은 어린이집이 없나 찾아보다가 잤다.
5-6개정도 리스트업했고, 전화는 남편이 돌려보고, 상담은 조퇴하고 같이가기로.
밤에는 꿈에서 공을 네번정도 더 뽑고,
한 어린이집에 상담을 갔다가 문전박대당하고 원장이 꾸릉이는 받아줄수없다고
팡팡 큰소리를 치는 꿈을 꿨다..... 하..........
그리곤 그 새벽에 다시 남편을 깨워서 하소연+원망+자책+걱정을...
고작 어린이집인데.. 싶은 생각도 들지만,
참 아이를 키워보니 아직 너무 어리게 느껴지고 첫 기관이어서 그런지
너무나 중요하게 느껴져서 그런가보다.
아직은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했지만,
이제 정말 기관을 보내야할지부터 보내야 한다면 좋은 기관을 찾는 것 까지
다시한번 차근차근짚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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