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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잔잔한 일상

오랜만에 결혼식, 서울

 

남기고팠던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히며 그리 지냈는데

블로그일기도, 또 똘망이 맘스다이어리도 한자 쓰지못한채로 지냈다.

 

 

지난 토요일은 친구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다녀왔다.

결혼하고는 내친구 결혼식이든 남편친구 결혼식이든 늘 남편과 함께다녔는데

남편이 자기가 아기보고있을테니 이번엔 친구들도 만나고, 혼자 편하게(?)

다녀오란 배려로 혼자 다녀왔다.

 

서울올라가기전날 저녁부터 감기에 옴팡걸려 코찔찔이가 된 똘망이를 보니

우리 둘다 올라가지 않았던게 천만다행이긴 했다.

 

 

그런데 문제는 옷이었다.

똘망이 돌즈음까지는 만삭까지 쪘던 19kg (헐.) 중에 3kg를 빼고 빠졌었는데

단유하고나니 갑자기 3kg다시 증가. 그리곤 이제 5kg 남은 상태가되었는데

옷이 맞질 않는다 ㅠㅠ

 

그나마 캐주얼들은 바지도 어찌어찌 들어가고 니트나 티도 입을만한데,

딱 핏되는 정장 원피스들은 ㅠㅠ

 

그렇다고 청바지에 니트를 입고 결혼식에 갈수도없고,,,

그나마 나은 것을 입긴했는데, 정말 그날 하루종일 마음한켠이 우울했다.

게다가 평소엔 안입는 터틀넥에 춥다고 초겨울코트까지 껴입고 나왔는데

그날 하루종일 서울은 초가을 날씨였다는....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 결혼식에서 친구를 만나 열심히 열심히 수다를 떨고.

또 자리를 옮겨 대학동기를 만나서 수다를 떨었더랬다.

 

두 친구 모두 3년만에 만났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결혼하고 한두달쯤 뒤였던가.. 그날도 친구 1을 만나서 밥을 먹고

친구 2를 다른 동기와 함께 만나서 차마시고 밥먹고 차마시고 헤어졌더랬는데-

우연찮게 이번에도 두 친구를 한날에 만나게 되었다.

 

벌써 애 하나 키우는 아줌마와, 아직 풋풋한 싱글들인 친구들이지만

생각보다 할 이야기는 많았다.^^ 또 재밌었고.

 

 

 

드디어 만났다! 나의 폼피.

임신했을때 이거 먹고싶어서 이탈리아가자고 그렇게그렇게 노래불렀던.

근데 동대문에 입점했다는걸 알고 더더더 그리워졌던.

 

내가 달달이들 좋아하는거 아는 친구가 폼피와 도레도레 무지개케익을 선물해주었다.

정말 전부 꿀맛.

 

 

 

덧. 지나간 사람들과 아무 연결고리가 없어 스치는 소문조차 없었는데

    우연히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별로였던, 그치만 처음이어서 어떻게 돌아서야하는지를 몰라 

    끈질기게도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했던 사람이,

    당시 내 생각도 그리고 지금 기억속의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확인했다.

 

    그리고 나는

    그때의 경험덕분에 아닌 인연은 붙잡고 있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아니라고 생각되면 단번에 정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었지-

 

 

 

덧2. 남편은 똘망이와의 하루가 너무나도 좋았다고 한다.

      똘망이는 돌이 지나고부터 정말 돌보기도 확연히 좋아지고, 귀엽고, 소통도되니

      안좋은게 더 이상함. 그대도 아빠인데..... 여튼 너어어어어무 좋았다고. 

 

      그래서 나보고 종종 둘만의 시간을 가질테니 주말에 친구도만나고 놀러도 다니라고!

 

      이거 좋은거 맞겠지?

      늘 자기가 휴직내고 싶다고, 자기가 휴직하고 싶다는 남편이

      "하루종일 똘망이 보느라 이렇게 힘들었구나.... 이렇게 힘든지몰랐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역시 아니었어. 

 

 

 

덧3. 남편은 가끔 나에게 이런이야기를 한다.

      "터진입이라고 쫑알쫑알 이야기하는 거보면 신기하다~ 너 말잘한다!" 이런..

       (글로써놓고 보니 참 비호감스럽다... 직접들으면 좋은편인데..ㅋㅋㅋ)

      연애할땐 둘이 마주앉아 이야기하고있으면 내가 쫑알쫑알 말을 하고 있으면

      자꾸만 자꾸만 내 말들이 귓등을 스쳐가고 생각이 아득해졌던때기있다고한다.

 

      애정표현을 쏟아내는 편인 남자가 아니라 이런이야기 가끔들으면 좋다> <

     

      지금은 함께 살아가는 생활인, 그리고 함께 키워내는 육아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를 함께 하게하는 기반이 되는 감정은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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