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망이를 낳고나니 마시지 않겠다고 끊어버린 커피가 한번씩 생각이난다,
(물론 가장 절정은 입덧중이었지만.. 그땐 더더욱 마실수없었으니-)
그러던 중에 엄마가 1-2월 여유가 있으신동안 출근도장찍듯
매일같이 잠깐씩이나마 우리집와서 똘망이 돌보는걸 도와주셨고
엄마가오시면 나는 똘망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제일먼저 엄마의 커피를 내렸다.
처음엔 카누같은 것을 타드리다가, 디카페인 원두를 샀다.
사실 내가 원두커피가 너무 그리워서..ㅠㅠ
내가 마시지 않아도 엄마에게 커피를 만들어드리는 순간이 너무 즐거웠고,
워낙 하루 한두잔 커피를 마시는걸 좋아하시는 엄마지만
아마 커피가 그다지 땡기지 않는날도 내가 커피 만드는걸 너무나도 좋아하니
재촉하듯 커피를 주문하시기도 했을것이다..
늘 핸드밀로 원두를 갈아서 모카포트에서 커피를 만들었는데
출산후 50일이 조금 지나서였나..
핸드밀로 모카포트에 들어가는 정도로 그라인딩하려면 손목이 너무 힘들다 ㅠㅠ
그래서
내동생에게 매형생일, 내생일 다 퉁칠테니 전동그라인더 하나 사달라고 요청 했다 ㅋㅋ
지금까진 동생이 학생이어서 용돈주고, 맛있는거사주고, 선물챙겨주고 했지만
이렇게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동안 해준게 고마워서였을까 아니면 취직해서..?
뭐 여튼 동생은 고맙게도 살거면 조금 비싸도 제일 맘에드는거사라며 아주 쿨하게 사주었다 ㅋㅋ
요 그라인더로! (웰홈 WPM ZD-15B)
그라인더가 생기니 정말 좋은점은 손목이 아프지 않다는 것도 엄청나지만
(드르르르르르르르륵 하면 다 갈려버리니까, 매우매우 편리하다!)
균일하게 그라인딩이되니 커피맛이 정말 다르다. 커피맛이 한차원 높아졌음.
남편이 커피를 마셔보고 이거 왜이렇게 맛있냐며 깜짝 놀랄정도?ㅎㅎ
그리곤 가끔 커피를 주문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엄마는 거의 아메리카노지만 나는 가끔 라떼를 마시고,
아빠도 따뜻한 라떼를 좋아하시는데
우리집엔 보덤 (수동펌핑) 거품기만 있었다.
사실 수동으로 펌핑하는건 그리 번거롭진 않은데 그냥 팡팡 눌러주면되니까.
근데 우유를 데울때 밀크팟에 데우기가 너무 귀찮아서 전자렌지에 돌렸는데
전자렌지에 음식데우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매번 우유를 데워먹으려니 찝찝해서.
이번엔 내 생일선물로 엄마에게 우유거품기를 요청ㅋㅋㅋ
(우리집 부엌살림을 다 생일선물로 장만함ㅡ.ㅡ)
전동우유거품기를 엄청 검색했다.
첨엔 네스프레소 에어로치노를 검색했다, 크기가 적당해서 좋았다.
우유가 그닥 뜨겁게 데워지지 않고 세척이 귀찮다고 해서 탈락
뮤제오에 파는 카브로시아 우유거품기에도 기웃기웃 했다가,
그건 후기가 별로 없어서 성능을 알길에 없어 탈락..
사기로 거의 마음을 굳힌건 세버린이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건아니지만 독일은 전압도 같으니 직구나 구매대행하면되니까
크기가 내가 원하는것보다 크긴하지만 3단계로 온도조절도 가능하다고하니..
(사실 차가운거품/뜨거운거품 두개만있으면 되긴하지만..)
그러다 막판에 발견하게 된게 유라!
커피러버들의 커피머신 종착점?이라고 일컬어지는 유라.
유라 머신은 없지만, 우유거품기 왠지 탐났다 ㅋㅋ
세버린보다 아담하고 세버린보다 더 뜨겁다고 해서 그것도 엄청 맘에 들었다.
세척도 엄청 편리하다 (세척은 세버린도 편리~)
아직 해먹어본건 맘스마일 코코아맛을 우유에 타먹어본것뿐이지만
차가운거품도 포실포실하게 부드럽게 만들어지는걸보니 너무 좋다.
조만간 따끈하고 우유거품이 뽀글뽀글한 라떼를 해먹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