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극기훈련같은 휴가를 보내고왔는데-
집에오니 더덥네?
다녀온 직후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 점점 더 그립다.
이제 양이가 태어나면 엄마,아빠,콩이 그리고 내남편과 함께하는
그런 '어른들만 다니는', '여유로운' 여행은 없겠지?
(여행이라곤 육아 전지훈련만 있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적 느낌....)
아기가 생기고 태어나기전에 양가부모님들 모시고 여기저기 좋은곳
다닐껄 그랬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우리끼리 다닌다고 정신없었지 모야...
#1
이제 난 누가봐도 부인할수없는 8개월차 임산부.
(누가봐도 임산부인지는 이미 오래전부터이긴 했지만..)
이젠 '몇개월이에요? / 몇주에요?'라는 질문보다
'언제 낳아요?'라는 질문을 더 많이 받는다.
가끔, 양이가 내 뱃속에 있어서 그런가.. 싶은 친절들을 참 많이 받는다.
그리고 괜히 양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고 기분이 슬며시 좋아진다.
#2
그다지 '임신해서' 먹고싶다.는 음식은 거의 없었다.
입덧할때도 그냥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먹었을 뿐.
그런데도 딱하나.
올 봄부터 복숭아가 참 먹고싶었는데,
7월초부터 나오기 시작했던 복숭아.
이걸 자발적으로 안사다주는 남편에게 엄청난 타박을 하기도하고
또 스스로 공수해다 먹은 복숭아도 2-3박스가량.
근데 줄줄이 실패하고는-
엄마가 제주도에서 몇번 사준 복숭아만 맛있게 먹었는데
어제, 우연히 들른 과일가게에서 정말 맛난 복숭아를 만났다.
이게 올여름 최고의 복숭아야!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매우 신선하면서 달고 과즙이 가득하다.
그리고 가격대비 좋아서 아마도 또 사먹게 될듯 :)
양가부모님들께도 한박스씩 사다드려야겠다아-
#3
이제 31주에 접어들고. (아마도) 10주후면 양이를 만나게 된다.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출산에 대한 걱정이 다들 커져만간다.
여기서 다들이라함은.
나를 제외한? 남편과 엄마아빠,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도 걱정하시겠지만.. 어머님이 더 적극적으로 걱정하시기 때문에)
사실 나도 겁나지만 나는 출산보다 육아가 더 겁난다.
출산은 길어야 하루지만 육아는 평생이잖아?
(우리엄마를 보면 정말 육아는 평생이다.. 엄마는 아직도 나를 키우는듯)
다들 걱정하는 이유는.
우리엄마가 나와 동생을 낳을 때 엄청난 난산이었기 때문-
둘다 최소 24시간 이상의 진통 끝에 낳았고.
내동생은 거기다 두상까지 커서 흡입기로 당겨서 태어났다.
(머리가 얼마나 단단한지 흡입기로 당겼으나 찌그러지지 않음.)
보통 엄마몸을 닮는다고하니..
엄마가 엄청난 난산이었다는 걸 알고 어머님 얼굴 빛이 약간 어두워지셨었고ㅋㅋ
그후에 나를 만날때마다 많이 걸으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리고 엄마아빠는 말할것도 없다. 자꾸만 걸으라고.
임산부 요가를 하고 있지만 어른들에게 '순산을 위한 운동=걷기'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똭 박혀있으신듯하다. 병원에서도 막달되면 걷기를 많이 권하니..
그래서 남편이 처방을 내려주었다.
이번주부터 요가 매일가기 + 매일 1시간 걷기!!!!!!!!!!!!
요가는 주 3회였는데 다음주부터 매일가는 걸로 바꾸려고하고
이 폭염에 걷다가 순산하기전에 쓰러질것같아,
헬스장에서 1시간정도 아주 천천히 (3.0정도의 속도로) 걷기로 했다.
오늘부터 시작했고, 양이가 태어나기 전 그리고 내 몸이 허락할때까지
열심히 해볼생각이다.
순둥이를 순산해서 부디 둘째생각이 얼른나길.ㅠㅠ
왠지 숙제같이 느껴지는 둘의 임신 출산을 비교적 순조롭게 해낼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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