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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잔잔한 일상

제주 3주살이(여행).

3주간 제주를 여행하고 마음이 허해 정말 오랜만에 접속을 했다. 

글로라도 풀어놓아야, 이번 여행과 안녕할수있을것 같아서. 

오늘 남편과 짐을 싸면서, 아니.. 사실 어제부터ㅠㅠ

나 언제로 돌아가고싶어(보통은 여행 초반), 난 언제로 돌아가고싶어 하며 릴레이중이다. 

게다가 오늘은 다 큰, 아니 사실 늙은 어른둘이 둘다 한번씩 눈물도 쑤셔넣었고 

 

제주에 참 많이 왔었는데, 남편과 제주가 벌써 5번째. 

물론 이번 여행이 참 길긴했지만, 여행을 접는시점에서 이렇게 미련이 많이 남을줄은 정말 몰랐다. 

제주에 4년을 살고도 떠날땐, 제주에는 다신 안오고싶을것같아 하면서 떠난 나인데.

일상과 동떨어진 여행이야 늘 좋지만. 이번에는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어서 더 그런것 같기도.. 

 

 

 

 

오늘은 제주 3주 살이의 마지막 밤. 

사실 3주 살이라고 했지만, 그냥 3주동안 조금 길-게 여행을 했다.

 

8월초에 시작했다면 4주를 채웠을텐데, 조금은 아쉽지만. 

정말 행복한 3주를 보냈다. 

어제가 그립고, 오늘은 그저 행복한. 그리고 내일이 기대되는 나날이었다.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좋았다.

 

3주나, 아이들데리고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준비할것이 많아 지치긴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태풍때문에, 예상보다 2일 빨리 급히 리조트를 2박 추가로 잡고 밤 9시 반에 비행기를 타면서도 좋았다.

우리가 일찍온덕에 탁송보낸 차가 아직 제주에 오지않아

밤 11시에 쏘카존앞에서 이제나 저제나하며 셔틀을 기다려도 좋았다. 

3주 살 숙소에 들어오면서도, 열 다섯채가 옹기종기 마당을 감싸는 느낌이 좋았다.

반짝반짝한 신축은 아니었지만, 잘 지어지고 잘 관리된 목조주택의 느낌도 좋았다. 

왜인지 그냥 모든게 좋았다. 

 

여행을 시작하고 3-4일정도는 8월 첫주도 아이들의 방학이라 올데이 육아를 했는데, 

우리는 3주간 또 육아를 하러 온것인가! 하는 현타가 잠깐 왔더랬다. 

 

그런데 아이들이 서로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고 놀기시작하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가 눈만뜨면 마당에 누가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다 한명이라도 있으면 뛰쳐나간다.

그리고 낮동안 돌아다니다 돌아와도 조랑말카페와 킥보드광장에 누가 있는지없는지 살피다

누군가있으면 당연히 뛰쳐나간다.

돌아다니는 낮동안을 제외하고는 알아서 친구들을 사귀고 놀기시작하니 남편과 나는 편해지기 시작했다. 

 

 

아침엔 아이가 눈을 뜨면, 뛰어나가서 놀다가 밥을 먹고 또 나가서 놀다가, 

낮동안 여행을 함께 하고 돌아오면 밥먹는 시간 외에는 또 나가서 노는. 루틴을 보냈고. 

더울때는 물놀이도 많이하고, 맛난것도 먹으러 다니고. 오름도 오르고.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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