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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잔잔한 일상

새벽

 

 

우리가족 중, 누구보다도 제-일 늦게 일어나는 나인데,

오늘 왠일인지 늘 새벽같이 일어나 엄마아빠 품을 파고드는 아이들은 꽤 늦잠(?)을 자고

나는 일찍 눈이 떠져, 이 고요한 새벽을 혼자. 온전히. 누리고 있는 중 :)

 

 

# 1 

10월 중순이 조금 지나 유치원을 옮겼던 딸은. 

아직 지난 원을 그리워하긴하지만 (정확히는 친구) 생각보다 잘 적응해주었다. 

6개월 먼저 시작한 친구들에 비해, 아무것도 한게없다 시피했었고,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지만... 

 

매일같은 담임 선생님의 '이게 부족해요, 이거 조금만 더 신경써주시면 좋겠어요' 했던 피드백이

이젠 '이제 잘하고있어요, 이 페이스대로 가면될것같아요'하는 피드백으로 바뀌여 참 대견하다.

 

꾸준히 하루도 빼놓지않고 숙제를 하던 딸이. 어제는 무슨일이었는지 하기싫다며.. 난리여서 

오늘부터는 나도 같이앉아, 딸이 숙제를 하는동안 필사를 해볼까한다. 

 

 

 

# 2

 

일하는 + 바쁜 엄마를 뒀던 나는, 세돌 언저리까지 남의 손에 컸다.

물론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봐주시는 분이 두어번 바뀌기도했고. 

주양육자가 몇번이나 바껴가며 자라야했던 어린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짠한마음이 든다.

 

그래서 내새끼는 남의 손이 맡기지 말아야지, 하며 장기휴직을 하게되었는데, 

막둥이 10개월즈읍부터 와주셨던 돌봄샘이 좋으셔서, 아이를 맡기고 복직하기로 결심했다. 

이제 19개월. 내가 복직할즈음엔 20개월일  아들이 너무너무 예뻐서, 아쉬운마음이 들지만, 

나도 이젠 엄마, 아내의 역할을 반쯤 내려놓고, '나'로 살고싶다. 

 

 

# 3

 

원래도 날씬날씬이는 아닌데, 임신출산을 겪으며, 체중뿐만아니라 체형도 변해서 

정말로 슬픈 몸매가 되었다 ㅠㅠ 

 

그래도 복직을 앞두고, 옷이라도 입으려면! 하면서 먹는것을 조절하고있다. 

 

먹는것을 조절하는건 정말로, 매순간 나와의 싸움인데.

내가 이렇게 생각없이, 밀가루와 설탕 (이라고쓰고 각종 빵, 과자류라고읽음)을 

내 몸에 주었나? 싶을 정도로 1초에한번씩 생각난다. 

 

내사랑 휘낭시에, 마카롱, 콘플레이크쿠키....

 

내가 나랑 싸운다고 너무 힘든다고하니, 남편이 그럼 매순간 이기고있는것아니냐며

발상의 전환을 시켜주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우 뿌듯뿌듯. 

남은 3kg만 어떻게 떠나보내보자 ㅠㅠ 3kg 빼도 날씬이는 아니라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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