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콩. 2023. 9. 15. 14:57

 

 

 

흐린 금요일 오후.

 

일주일의 피로가 차곡 차곡 쌓인채- 

온전히 나의 의지로만 완급조절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을 하는 죄로

오전 내내 영혼을 오롯히 갈아넣은듯 일하고 (우습게도 그 순간은 즐거웠다.)

탈곡기로 탈탈 털린것같은 심신으로 점심을 먹고 

 

도저히 다음 업무를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멍때리다, 청소를 했다가,... 다시 멍을 때리다가 

 

느릿느릿 다시 일을 시작했다. 

 

200번의 도장을 찍고,

다음 주에는 영혼을 어떻게 갈아넣어볼까 준비하는 것만같은 그런일을. 

 

아직 25번의 도장이 남았고. 

이 도장을 마저 찍은 후에는 

정말로 달팽이 마냥 느릿느릿 다음주를 준비해야겠다.  

 

 

몇시간 후에는 금요일이다! 하며 

토끼같은 새꾸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