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잔잔한 일상

자매에 대한 로망

작은콩. 2017. 9. 5. 01:35


자매에 대한 로망이 있다. 


나에게 여동생이나 언니가 꼬옥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보다는.. 

형제관계라는게 모두 그 나름이기는 하지만 

형제/자매/남매의 구성 중 자매가 만족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것같아서 

자매는 참 좋은거구나, 평생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거구나 싶다. 


나는 남동생이 있는 누나고, 

남동생에게 엄마처럼 잘 돌봐주기를 기대받는 누나이기도했다, 

지금도 아무래도 동생에게 무언가를 받는것보다는 주는것이 더 익숙한 

그리고 조금 더 자연스러운? 관계 인것 같기도하고.



사실 나는 똘방이에게 자매가 있기를 내심 많이 바랬다. 

서로에게 오랜 친구가 되어주기를, 서로의 존재를 오래도록 만족하기를.. 


그런데 뱃속의 달콩이가 아들이라고하자, 나에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들딸 다있어서 너무 좋겠다며, (어떤 분들은 성공했다고??) 

첫쨰가 딸이면 둘째를 잘 돌봐준다고들.. 정말 많이들 그렇게 말한다.



나는 그 말이 참 싫다.



남편에게 그리 말했었다. 


우리 똘방이에게는 첫째라는 굴레를, 

그리고 달콩이에게는 장남이라는 굴레를 씌우지말고 키우자고.


남편이 격하게 공감했다. 



그런데 많이 노력해야할것같다.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그런 역할들에 대한 기대감과 당연함을 자꾸만 

이야기 하게 될까봐 걱정스럽기도하다.



사실 웃기게도,, 달콩이가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얼마지나지않아 

셋째를 낳을까...하는 고민을 해왔었다. 

셋째를 낳으면 딸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왠지 딸일까봐?ㅋㅋㅋ 


남편에게 은연중에 자꾸 셋째이야기를 하다가, 

(남편은 그냥 무념무상~ 아이가 둘이된 현실도 버거운 남자임ㅎ) 

그럼 우리 달콩이를 키워보고 셋째가 아들이어도 괜찮겠다. 

아들 키우는것도 괜찮다. 하는 결론에 이르면 셋째를 생각해보자고했다.



그러기로 상호합의하고, 시간이 점점지나면서...

그냥 우리에게 온 두아이만 정성껏 길러보자로 마음이 바뀌는중ㅋㅋ

셋은 우리에게 체력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버거운 숫자인것같아서- 


고민하면 언젠가 낳게된다는데, 우리의 가족계획은 어디까지 갈것인가.

분명한것은 넷째까지 고민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ㅋㅋㅋ 



너무나도 피곤하지만 임산부의 불면증인지 아니면 지나친 낮잠탓인지 

잠이오지 않는 새벽... 


얼른 남편 옆자리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