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콩. 2017. 7. 9. 20:52


더위에, 육아에 지쳐갔던 6월말즈음.. 

친구에게 만나자고만나자고하여- 

애하나+임산부인 나와 애둘인 친구가 어렵게 일정을 조율하여 

어제. 오늘. 함께 1박2일을 보냈다.


이제 안정기에 가까워졌고 아직 세상이 나와있는 아이가 하나뿐인 

내가 친구쪽으로 움직이기로^^ 이번에도 SRT와. 

(KTX타려고 임산부 등록까지 했건만 얄팍한 임산부 배려정책에 짜증이나서 

 SRT를 예매하고 말았다. 여러모로 예매하기도 더 좋았고..) 



만나도 사실, 아이이야기, 남편이야기.. 그리고 이제 돌아가야할 직장이야기-

그런이야기들이지만.. 그래도 자유의 몸이라는 사실이 그저 좋을뿐..^^

저녁때는 또다른 친구와 연락이닿아. 그친구까지 셋이 12시까지 수다삼매경을 벌이다 

거의 지쳐 나가떨어져 잠이 들이 들었다.ㅋㅋ



주말아침엔 남편의 배려로 늦잠을 자곤 하지만.. 

오늘 아침.. 8시즈음 눈이 떠졌는데, 다시 잠을 청할까, 하며 뒹굴뒹굴 누워있는 그시간이 

살며시 눈을 뜬 친구와 침대에서 뒹굴며 수다떠는 그 시간이....... 최고로 좋았다. 

남편과 똘방이가 거실에서 뛰어노는 소리를 들으며 늦잠자는것과는 어찌나 다른지..


친구와 느즈막히 함께 브런치를 하고 다시 집으로..^^




짧은 여정이었지만- 친구와 만나서 참 좋았고, 

또 사실 한편으로는 그 어느때보다 남편과 똘방이가 보고싶었다. 

요즘 정말 한창 예쁨에쁨예쁨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내 딸과, 

주말에만 같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내남편이 자꾸 생각이났다.


우리도 수도권으로 이사가자이사가자, 노래를 부르던나였지만 

기차가 역에 도착해 내리는 순간, 아- 그래도 내가있을 곳을 여기구나하며..

나의 자리로 돌아왔다^^




똘방이는 지금껏 내가 했던 몇번의 외박에서 재울때 조금 힘들게하거나 

가끔 울기도 울었지만, 그래도 아주 힘들게 한적은 없는데..

요즘 부쩍 엄마를 찾는 시기여서 그런지.. 오늘아침 큰 울음을 터뜨리고말았다.


어제 떠나며, 엄마가 ##이 이모 만나고 올테니까 내일보자고. 

우리 똘방이가 아빠랑 같이 코오~하고 내일 일어나면 엄마가 온다고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아마 조금은 알아듣고 조금을 알아듣지못했겠찌^^; 


그리고어제는 친정엄마,아빠, 남편과 넷이 아울렛도가고 신나게 정신없이 놀았지만.. 

오늘아침 엄마가 없는 빈 침대를 마주하더나 오열에오열을 거듭했다고한다




전화기너머로 오열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이제 1박2일은 똘방이가 이해해줄때까지 조금 기다려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너무 행복한 주말이었고,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스러운 내 딸이 있는 집으로 

나의 자리로, 다시 돌아와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