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똘망이와_행복한 일상

372일 돌발진인줄 알았던 똘망이의 인후염 극복기-

작은콩. 2016. 10. 7. 12:09

 

얼마만의 (마음의) 여유인지..

오랜만에 커피한잔 내려서 노트북앞에 앉으니 너어무 좋다.

 

라떼에 넣어먹으려고 빠르쉐 설탕을 샀더랬는데

음.. 빠르쉐보다 메이플시럽 넣어먹는게 훨 맛나다. 라떼도 아메리카노도.

바닥을 보이는 시럽을 탈탈 털어 달달하게 라떼한잔내려 앉아있으니

좋다. 정말 좋다. (똘망이가 2시간정도 자준다면 더 좋겠다.)

 

 

 

 

이렇게 커피한잔내려 컴퓨터앞에 앉은 지금도 나에겐 엄청난 여유구나 싶다..

 

 

 

똘망이가 돌을 잘 치르고,

다음날까지 부산에 외할머니가 입원해계셔서 거기 다녀오는동안까지도 정말 컨디션이 좋았다.

 

애기들은 돌 지나면 한번씩 아프다더니 얘는 쌩쌩하구나

정말 건강체인가보다! 하면서 흐뭇해하기도 했는데,,

 

그날 저녁, 남편이 목욕을 시키는데 물에서 건져내니 나오기 싫다고 마구 울길래

까짓거 조금 더 놀게해주라고 (쓸데없는) 선심을 썼다. 내가...

그래서 남편은 뭐 어려운일이라고.. 하면서 다시 물놀이를 시켜줬고

근데 물놀이 하는동안 자꾸만 일어서있어서 몸이 차가워지길래 건져냈다며

얼마 안되어서 다시 물 밖으로 아기를 꺼냈다.

 

그리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거실로 나오니 남편이 뭔가 애틋한 표정으로

똘망이를 안고 나를 바라보더니 얘 체온이 37.6이야... 하는게 아닌가!

지금생각해보면 37.6이 뭐그리 높은 체온이라고 싶지만 정말 마음이 쿵 했다.

 

 

어쨌든 열이 난다하니 얼른 얇은 옷으로 입히고 물수건을 해주고

낮잠을 한숨 자고나니 다시 얼른 36도 대로 떨어지길래 다행이다-하고 있었더니

두번째 낮잠을 자고나니 38도가 넘어서 으악 깜놀.

 

왜 그때도 나는 병원에 갈생각을 하지 않고 돌발진이라고 생각했을까-

 

 

얘가 특별히 열이날 이유가 없었던것같고 (다른 증상이 없었고)

그리고 어제 목욕할때 조금 추워서 감기기운이나 몸살이 왔다고 생각했던것같다.

 

그렇게 밤이되고 밤에는 39도까지 찍는걸보고 나는 잠을 자지 못했다.

 

엄마들이 아기 열나면 옆에서 밤새 보초선다고 하는 말을 진정 이해했다,

열이 39도 넘게 찍는데 혹시 40도가 넘고 혹시나혹시나 열성경련이라도할까봐

너무너무 무서워서 피곤한데도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남편과 똘망이를 사이게 두고 누워서 계속 거즈수건에 물을 적셔서 닦아주고

해열제를 먹이고 체온을 재고를 반복했는데 열은 잡히지를 않고... 남편은 잠들고 ㅠㅠ

 

다음날은 태풍이 와주었다..

그래서 오전내내 병원에 가지 못하고38-9도를 넘나드는 아기와 함께 집에 있다가

오후에 남편과 병원이 가니 늘 그랬던것처럼 청진기짚고, 귀 내시경확인하고, 목 확인하시더니

늘 그런 차분한 목소리로 '인후염'이라고 진단을 내려주셨다.

 

 

그리고 항생제 처방.ㅠㅠ

 

항생제 만은 정말로 피하고 싶었는데... 똘망이의 인후염이 꼭 항생제를 먹어야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신걸까?하며 검색을 해봤는데.. 먹이기로..

 

http://www.hira.or.kr/main.do  (건강보험 심사평가원_ 항생제처방등급확인가능)

 

 

처음 소아과를 정하면서 항생제 처방 등급이 어느정도 되는지 미리 알아보고 갔었는데,

항생제 처방이 많은 편이 아니라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셨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첫날 저녁 약을 먹고 잠들었는데

그날은 약도 먹였겠다 좀 괜찮겠지 했는데 또 39도를 찍었고, 역시나 잠을 잘 자지못했다ㅠ

재울때만해도 36도대여서 괜찮겠거니 했는데...

 

그래도 다음날인 어제는 낮에 37-8도 대를 찍으며 39도까지는 올라가지 않았고

잠자는 동안도 계속 체온이 낮았다. 남편말에 의하면 새벽에 한번 엄청 크게 울었는데

울면서 땀이나며 몸이 조금 식은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는 아침에 보니 등에 붉은 반점(열꽃)이 있더라-

 

오늘 진료갔더니 열꽃을 보시더니 이제 다 나았다고 보면 된다고

항생제도 3일치 처방받았던 것중 남은 것만큼만 다 먹이고 더 먹이지말라셨다.

 

 

똘망이는 아픈동안 자주 찡찡거리고 이유없이(이유가 없지는 않았겠지..)울곤했는데

그래도 고맙게도 너무너무 잘먹고 잘 싸주었다; 그게 얼마나 고맙던지.

열이 39도 막 찍는데도 이유식을 한그릇 다먹고 복숭아도 한개를 다먹는걸보고

'아~ 얘 그래도 괜찮겠구나' 했더랬다.

 

내일은 남편과 단둘이 서울행을 앞두고 있었는데 애기가 아파서 취소해야하나

남편은 결혼식때문에 꼭 가야했던 상황인지라 혼자 보내야하나 했었는데,

극적으로 다 나아준 똘망덕에 우리 둘이 올라가는것으로.^^

 

 

앗 그리고 똘망 열체크하면서 '열나요'라는 앱이 참 좋았다

체온 잴때마다 일일이 체온 기록하는 것도 일인데, 앱에 기록하면

지금 체온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려주고, 그래프로 열 추이도 보여주고

시간대별로도 내가 기록한 것을 보여준다.

 

 

 

요렇게 메인화면,

해열제를 먹인것도 기록하면 그것도 표시해주고 또 내가먹인 해열제 종류에따라

다음 안내를 해주는것도 편했다.

 

 

 

요건 어제 기록.

39도 찍을때는 마음이 어찌나 무섭던지 ㅠㅠ

 

 

 

시간대별 히스토리 내역.

 

 

아직 완전히 36도대로 떨어진것은 아니라

(아기는 37.4까지는 괜찮다 해도,, 똘망 평소체온이 36.5~8정도기 때문에)

이제 오늘 남은 시간동안 체온관리 잘 해서 완전히 괜찮아 지기를...^^

 

그리고 다음에 열이 또 난다면, 별거 아니라는 이야기 듣더라도

꼬옥 소아과 과서 열나는 이유를 확인하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