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잔잔하지 않은 일상, 지진.
지진이라니!
일본사람들은 지진대에 살고있어서 무섭겠다/불쌍하다/안됐다고만생각했지
내가 지진걱정을 하게 될 줄이야
어제밤..
엄마생신이어서 우리집에 온 엄마랑 간단하게 미역국끓여 저녁을 먹고
남편이 (언제나처럼) 밥은 쫄쫄굶으며 야근하고있다고해서..
오늘은 왠지 꼭 뭔가를 챙겨먹여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들어
후다닥 도시락을싸서 남편회사에배달하러갔다.
전달하고 잘먹으라고 토닥토닥하고 돌아가는길에.....
우회전으로 1차선을 타려는데 2차선이 꽉 막혀있어 1차선 진입자체가 어려워서
겨우겨우 어떻게 차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데
오토바이한대가 경적을 울리며 휭 하고 지나갔다.
아 뭐야, 하며 가는데 남편이 허겁지겁 전화가와서 지진이 났다고.
1차선 진입하려고 용쓰고 오토바이한테 짜증내는데 온 신경이 집중된동안 지진이 났나보다.
별 생각없이 돌아가는 길에...
똘망이 먹을 과일을 사가지고 집에 가기로 했었는데 자연드림을 들를까 말까고민하다
전화도 먹통 카카오톡도 먹통 아무것도 되질않아서
엄마가 똘망이 데리고 당황하고 있을것 같아서 집으로 바로 갔는데
집에 엄마가 없다? 똘망이도 없다? 그래서 1층으로가보니 사람들이 놀이터에 와글와글.
좀 있다집으로 왔더니, 다시 2차지진이...ㅠㅠ
정말 식탁밑이고뭐고 들어갈 틈이없다. 흔들리는동안 얼른 화장실에 있다가
심지어 똘망이는 목욕하고나서 옷도 못입은상태인데 흔들림이 끝나자마자
얼른 스와들로 몇겹싸서 뛰쳐나왔다.
사실 정말 엘리베이터 타면안되는데... 15층에서 뛰어내려갈 엄두가안나서
엘리베이터를..........-_-;
아.... 남편이랑 집에 들어가지못하고 차가지고 아예 나와서 한시간을
공원주차장에서 멍때리다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네이버와 다음을 계속 들락날락하다가 결국 3시쯤 잠들었다.
지난 7월지진때도,
아가 재우면서 수유하는동안 흔들흔들하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봐서
한동안 남편이 침대에서 조금만 움직어도 지진났다고-_-; 했었는데....
아 정말........... 한동안은 조심하면서 지내야겠고
이번 지진을 계기로 피난가방을 싸두었다.. 유난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필요하다.
나혼자만 홀랑 대피하면되는게 아니라 아기도 챙겨야하니 더 막막...
오늘 혼자있기가 너무너무 무서웠는데 엄마아빠남편 모두모두 출근해버리고
그래도 생각보다는 나쁘지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원전이 가까이에 무더기로 있어 더 무서운 지진.....
원전 모두 폐쇄하고 더이상 짓지 않기를 제발...ㅠㅠ
기승전원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