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정이 뚝.
햇수로 6년차 연애고 결혼해살면서 이렇게 정이 뚝 떨어지기는 정말로 처음이다.
어제 부동산 아저씨가 온다는 말에
남편은 한번에 매매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중개사 아저씨가 보고
집이 괜찮다 싶으면 계속 보여주지 않겠냐는 말에...
괜찮다싶으려면 적어도 집이 깔끔해야지. 애 키운다고 너저분한 집이
괜찮게 느껴질리도 없고... 혹시 집이 깔끔하고 마음에 들어서 한번에 나가면
어차피 해야할 이사... 급매로 진행하게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여러모로 좋을것 같아서
똘망이 두번째 낮잠에서 깨자마자 거실 플레이룸에 가둬놔서는 긴시간 서로 힘들것같아서
(엄마 오라고 빨리와서 같이 놀자고, 옆에 있으라고 소리를 질러대니까) 옆에 두고 청소했다.
(범보에 앉혔다가, 식탁의자에 앉혔다가. 바닥에도 뒀다가, 업었다가 내렸다가,
울면 안아도 주고, 과자는 몇개나 먹었는지....)
정말로 다 엎었는데 (물론 내입장에서는. 남편눈에는 이정도야.. 할수도있다)
그리고 정말 힘들어서 문자도 보냈다.
표현력이 생각보다. 내가 생각한것보다 너무나도 약한 남편이기 때문에
+ 남자들은 딱 이야기해줘야 안다고해서... 얘기했다.
'폭풍'칭찬과 '상' (상이래봐야.. 뭐 보통 맛있는거지.. 디저트나-) 을 달라고
그러나 폭풍칭찬도 없었고, '아줌마 왔다간것같다.'고.
며칠전에 나름대로 애보면서 치운다고 치웠으나 더러운. 집을보고
이번주 아줌마 오시는 주야? (격주로오심) 해서 빈정상했었는데
그놈의 아줌마 아줌마 아줌마.....
결국 이야기하다 서로 빈정상하고 마음상하고.
남편이 생각하는듯 하더니
'결혼전에 내(남편말고 나)가 제안했었던 했던 가사분담 그거 하자고.'
정말 그 이야기 듣는순간 정이 뚝 떨어졌다.
어쨌든 역할분담은 이루어졌고.
똘망이 보는일은 특별히 분담이랄것 없이 되는대로 함께 해왔는데
딱 반으로 나누었고
결과적으로 '청소나 쓰레기버리기'영역은 남편이 더 많이 하던것을 내가 일부 가져왔고
식사나 세탁은 내가 거의 했었는데 남편이 어느정도 가져갔다.
크게 하는일을 놓고보면 거의 반반에서 벗어나지 않게 했었는데
(적어도 똘망이 낳고 나서는, 청소는 아줌마가 했고 부엌일과 세탁은 내가 했고
그리고 쓰레기버리기나 집안을 깨끗하게하는일은 남편이 했었으니)
또 남편은 집이 깨끗한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자잘한 정리나 청소들을 많이 했으니
그래서인지 남편이 집안일을 왠지 더 많이 하는것만같고,
거기에 대해서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한켠에있었는데
이렇게 다 나누고나니 오히려 속이 더 시원하다.
이렇게 하고보니
올해 연말즈음 무조건 둘째 고고였는데,
이렇게 속좁은 인간둘이 사는데 둘째는 좀더 고민해봐야할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