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이유식. (큐브이유식/냄비이유식/압력솥이유식/꼬꼬떼이유식?)
벌써 이유식도 중기의 절반에 접어들었다.
냄비이유식을 고수해왔는데, 이제 좀 변화를 주어야 할 때인것같아서
이유식 조리방법을 조금씩 바꿔보고 있다.
재료 준비는 늘 큐브이유식으로
재료를 다듬어서 알알이쏙에 넣어 냉동시킨 후 한달정도 사용한다.
한그릇뚝딱에서보면 재료를 거의 한번 데치거나 삶아서 다지던데,
그 이유가 이유식을 조리 할때 다 안익거나 딱딱할까봐 그렇다고해서
난 그냥 한번 휭 씻어서 챠퍼로 윙윙 다진다.
손으로 다지면 더 맛있고 예쁘다는걸알지만,
그래서 늘 출산전의 대부분의 야채다지는 요리들은 손으로 다져왔는데
이유식에서는 체력이 부족하다...
장기전이기때문에 빠르게/편하게도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한 덕목.
그래서 무조건 챠퍼로 윙윙윙.
요렇게 정리해둔다.
재료들 종류가 매우 많아서 조금씩 장만해둬도 이것저것 돌려먹이면
한달정도 주기로 소진된다.
날짜가 다되어가면 특정재료를 마구 사용하는 경향도 없지않고ㅋㅋ
이유식 조리는 늘 냄비로 해왔다.
전기밥솥은 우리 밥할때도 사용하지 않고, (압력솥 밥이 더 맛있어서)
그리고 늘 보온상태로 밥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유식조리로 사용할 틈이없다.
조금 귀찮지만 냄비가 맛있다고 생각했고
또, 초기까지는 양이 많지않고 알갱이가 매우 작아서
냄비로도 충분히 푹 익었기 때문에 아주 충분 했었다.
그런데 중기 이유식 넘어오고 하루에 이유식을 2끼씩 먹고,
(물론 3-4일에 한번 만들긴하지만... 그것도 힘은드니까ㅠ) 양도 꽤 늘어나고,
결정적으로 입자의 크기를 조금씩 늘려줘야하는데
다른 야채나 고기보다는 곡식류가, 현미베이스로 이런저런 잡곡을 많이 추가하기때문에
푸-욱 익어야하는데.. 냄비로는 내 욕심만큼 잘 익어주지 않아서,
고민하다 압력솥으로 이유식을 해봤다.
음..... 결론적으로는 너무너무 훌륭한 결과물이 나왔다.
처음 압력솥으로 해봤던 이유식이 감자와 브로콜리를 넣은 이유식이었는데,
압력솥 뚜껑을 여는 순간 고소한 냄새가!!!!!!!!!
와.... 내가 이때까지 만들었던 이유식은 왜 이렇지 않았던가.
그런데 딱 한번해보고 더이상 못하고 있음....
왜냐면 이유식은 너무 적어서 압력을 조금만 주고 금방 빼줬어야했는데
어른밥할때처럼 엄청나게 계속 오래 전기렌지위에두다가 폭발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밥을하는데,, 자꾸 압력이 앞쪽으로 새나가서 확인해보니
산소배출기안에 들어있는 쇠구슬이 어디론가 탈출....ㅠㅠ
그래서 산소배출기를 다시 주문했고
얼른 하루빨리 압력솥이유식을 할수있기를 기다리는 중.ㅎㅎ
오랫동안 저어줄 필요가 전혀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푹 익어서 입자크기를 늘려도
혹시나 더 퍼지게 익혀야하나 하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정말로 좋은 방법이다.
압력솥의 쇠구슬을 날려먹은후. 이유식을 안만들수는 없으니까....
다시 냄비로 익히기는 안습이라 스타우브를 꺼냈다. 내사랑 꼬꼬떼.
재료를 담고 중불에 올려서 오랫동안 두면 푸욱 익는다.
(혹시나 눌러붙을수도있으니 생각날때 한번씩 저어줘야함.)
재료들이 충분히 퍼졌다(익었다)싶으면 뚜껑을 열고 내가 원하는 농도가 될때까지
수분을 날려주면 끝난다.
음.. 압력솥과 비슷한데 내가 물을 너무 많이넣어서 그랬을까
수분날리는 과정이 압력솥보다는 오래걸린 느낌이었지만,
결과물은 마음에 들었다.
내사랑 꼬꼬떼. 꼬꼬떼 이유식
현미잡곡에 닭가슴살/고구마/당근을 넣고 만드는 이유식.
고구마가 기한임박이라 아주 마음껏 넣어주었다~~
초기이유식의 또 초기엔 거의 흘리는것 반, 먹는것 반 수준...
먹는게 반은 되긴 했을까? 싶은 정도로 먹어서
아예 저렇게 천기저귀를 둘러놓고 먹였다. 그래도 옷을 갈아입혀야했다;;
사진엔 색이 너무 이쁜 완두콩 이유식.^^
그리고 똘망에게 딱 맞는 사이즈. 에스프레소 컵!
이것도 초기 첫달이유식인것같다. 고운 이유식을 보니.
저 실리콘 턱받이를 치발기마냥 질겅질겅 씹는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실리콘 턱받이까지 하고도 옷을 흠뻑 적실만큼 많이 흘리며 먹었다.
이유식 다 먹이고나면 상의 탈의후 씻기고 옷을 갈아입혀야 할 정도로.
그런데 어느순간...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흘리지 않고 너무 잘받아먹는다.
입에 묻은것도 숟가락으로 닦아서 먹이면 정말 입주위만 한번 씻어주면 깨끗할정도로.
너무 신기한 발전! ^^
그리고 초기 두달동안 그리 잘먹지는 않아서, 이유식 먹일때만 되면
잘 안먹을까봐 바짝 긴장이 되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100ml정도만 먹이면, 더이상 먹으려 하지 않아도 그래 이만하면 됐다하며
치워도 크게 부담이 없었는데, 이것도 어느순간부터 잘먹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100~150ml를 넘나들며 만들어놓은 것은 남기지않고 다 먹는다.
보통 120ml 안팎정도 되는 것 같다.
오늘저녁에도 150ml쯤되는 이유식을 한사발 먹고는
바나나으꺤것도 디저트로 거의 반개를 다 먹더니 마지막으로 쭈쭈를 먹고 꿈나나로 떠났다.
잘먹으니 이유식만들기도 덜귀찮다(?) 모유만먹일때보다는 일이 늘어난거니까ㅠㅠ
그래도 잘먹으니 참 고마운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