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콩. 2016. 2. 28. 20:24


똘망이 낳고 첫 영화. 

앗. 첫'영화는 아니다, 조리원 퇴소일을 앞둔 밤

이제 이런 여유없을거라며 남편과 탈출해서 봤었으니 


어쨌든 이제 150일된 똘망이를 남편에게 맡겨두고 보러 다녀왔다.



왠지모를  꼭! 봐야한다는 의무감과, 

누구와의 의리인지 모르겠으나 의리상 봐야한다는 마음으로.. 

사실 작년, 아니 재작년 2014년 다음 뉴스펀딩에서 

귀향 영화에 대한 글을 봤었다. 


마음이 아프기도하고 또 아픔을 넘어 힘들기까지했었고 

또 영화가 꼬옥 상영되기를 바랐지만 

선뜻 후원까지는 하지 않았었다.. 별 생각없이- 


그런데 이번에 힘들게 영화가 상영된다는 이야기를 보고 

왠지 그때 후원을 하지 않았던게 미안하기도하고 

그 빚아닌 빚을 갚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약간 무리를 해서 보고왔다. 



일본군의 수없는 만행들을 생각보다 아주 적나라하게 그려내진 않았음에도 

너무 비참하고 처참해서 오히려 현실과 동떨어져있는 느낌... 

(감독이 잘못 그려냈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처참하다는 이야기.)

그 영화에 드러나지 않은 차마 담을 수 없는 얼마나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을까,

그 이야기들을 어느선까지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울음을 터뜨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었으나, 

마지막 '집에가자'는 대사에서 울컥 하고 말았다.


7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후원해서 제작되고 상영되는 영화. 

내가 후원하지 못했음이 미안하고 또 그 7만명이 고마워서 

그들의 이름이 엔딩크레딧에서 다 올라가기를 끝까지 기다리다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끝나자마자 휙 일어나서 가버렸다 ㅠㅠ 

 상영관 전체를 메웠던 사람들이 나포함 달랑 3명남아서 봤다.)



여러모로 마음이 아픈 답답해져오는 영화... 그리고 지금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