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똘망이와_행복한 일상

87일. 본격 구강기

작은콩. 2015. 12. 27. 10:23


'구강기'는 시기가 아기가 뭐든 입으로가져가는 빨기욕구가 강해지는 시기.

정도로 정말 글자 그대로 이해했었는데, 

아기를 키워보니 정말 이 '욕구'라는 것이 엄청나구나 하는생각이 든다. 


그냥 하고 싶은것, 여건이 되면하고 아니면 말고..의 욕구가 아니다.

우리가 배가고프면 먹고 잠이오면 자는 기본적인 본능처럼

자꾸만 원하고 채워지지 않으면 계속해서 갈구하는 형태의 욕구인것 같다.  



낮잠을 누워재우기 시작했던 즈음, 쪽쪽이를 처음 물렸을 때만해도 물리면 잘 자는 정도였지,

무언가 입에 물고 빨기를 갈망하진않았는데 최근에는 무언가를 엄청나게 빨고싶어하면서 

주먹을 먹기 시작했다. (늘 언제나처럼 쪽쪽이는 공들여 물려줘야 빨고, 즐겨찾진않는다)


근데 어깨+팔+손 요 조합을 아직 완벽히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손을 자기 입으로 가져와서 먹지는 못하고, 어쩌다 손을 만나면? 아주 맛있게 열정적으로 

쪽쪽쪽 소리를 내며 먹는다. 먹다가 스르르 잠들기도하고. (물론 내 품에서 먹을때 이야기~)



근데 문제는 밤잠을 잘때도 빨기욕구가 발동한다는거다. 


불과 4-5일전까지만해도 잘때는 신생아처럼 속싸개로 꽁꽁싸서 재웠는데 

자꾸만 주먹을 먹고싶은건지 끙끙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통 자다가 깨더라도 최종적으로는10시이전에 잠들어서 

새벽에 한번정도깨거나 아침까지자는데 무한 부활을 하기 시작... 

급기야는 10시넘어서까지 부활하기 시작.. 무려 그저께는 12시가 다되어서 잤다 ㅠㅠ 


한번 깊이 잠들면 아침까지 자는건 여전하지만.. 잠을 보장받지못하니 

생활의 질과 육아의 질이 아주 급격하게 떨어져버렸다.



생각해보니 빨고싶은 욕구가 어느정도 충족이 되어야 깊은 잠을 자기 시작하나 싶은 

생각이 들고, 우리도 충분히 자야 생활이 가능한데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어제는 싫어하든말든 그리고 밤에 쪽쪽이를 물리는것이 걱정되는 몇가지 이유가 있음에도 

밤잠에도 쪽쪽이를 물리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두번정도 깨더니 나중에는 쪽쪽이를 뱉고 

금방 깊은잠을자기 시작, 무려 11시간을 깨지 않고 잤다. 




그나저나 이런 양이를 관찰하면서 문득 프로이드 아저씨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0-1세 구강기 1-3세 항문기..달달 외우기만 했었는데 

우리나라 나이로 바꿔보면 0~24개월 구강기 24~48개월 항문기 이렇게 나누어지는것같은데, 

아이들이 입으로 뭐든 가져가는 시기에는 구강기/ 배변훈련을 시작할즈음이 항문기였다...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사실 이아저씨가 이런 시기를 만들어낸 것 이 아니라 수많은 아기들을 보고 관찰해서 

만들어낸 발달단계이론이겠지만, 이렇게 딱맞을 수가~ 


벌써 머리속에서는 많이 잊혀진 발달심리학이론들.. 

친정집에가서 책좀 꺼내 들고와서 다시 봐야겠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