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원데이 클래스 (아뜰리에 마레)
올 초, 쉬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하면서
엄마가 태교 겸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라고 거금을 투척해주셨을때
사실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들 중 하나가 마카롱이었다.
그런데 지금껏 배우지 못하고 미뤄왔던건.
배우고 싶을만큼 솔깃한 마카롱 클래스를 찾지 못해서 였다.
마카롱을 먹을때는 맛이나 필링도 중요하지만
마카롱 특유의 그 쫀득함을 정말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그 맛을 잘 살리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내가 울산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마카롱은 몽슈슈.인데
몽슈슈는 클래스가 정기적으로 있지는 않은 것 같고..
여기저기 찾아보고 또 가서 먹어보고 했지만 여기다! 싶은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마카롱은 마음을 비운채 포기하다시피하고..
다음에 마음에 드는 마카롱을 만나면 그때 배워야지 하고 있었다.
그러다 만난곳이 아뜰리에 마레.
앙금케익배우다가 알게 된 곳인데- 마카롱클래스가 괜찮다는 이야길 듣고
마카롱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카페가 아니고 베이킹스튜디오만 운영해서
맛볼수가 없으니- 그냥 포기 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클래스가서 만들어온 마카롱을 먹어보고 정말 하트뿅뿅♡
먹어보라고, 그리고 남편먹이고 싶다고 챙겨가고싶다했더니
그날 챙겨주신 마카롱을 소중히 집으로 가져가서 남편먹여봤더니
남편도 반응이 좋아서- 당장 마카롱 원데이 신청!
바로 어제가 그날 이었다-
넓직한 오피스텔에 아기자기 차려져있는 베이킹스튜디오가 참 정갈해보였다.
앞에 보이는 테이블이 클래스가 진행되는 테이블이다.
베이킹도 별로 안하면서 탐내는 키친에이드-
그리고 깔끔하게 깔맞춤되어있는 스텐리스 재질의 냉장고
(한때) 갖고싶었지만 가지지못하고있는 그릇장까지!
도착하자 맛있는 청귤청 한잔과 과일을 내어주셔서 맛있게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시작하게 되었는데...
아-
마카롱, 그 쬐그만녀석이 그렇게 비싼건. 이유가 다-아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 아니,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꽤 까다롭다는 생각이 절로절로 들었다.
이거 한두번 배운다고 금방 해낼수있는게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원데이 수업은 거의 시연위주의 수업이었는데
(필링은 직접 만들어보고, 꼬끄는 짤주머니로 짜기만하는)
이거 정말 제대로 작정하고 가르친다 생각하면 보통 많이들 개설되어 있는
정규과정 (4주)로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재료는 다른 베이킹에 비해서 간단하고
또 과정이 매우 복잡하지는 않은데
까다로운 단계들이 종종 있고
또 '감'의 영역이 정말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이거 연습하며 아몬드가루 10kg은 버리셨다던데..
정말로 그정도는 해야 조금 마음에 차는 마카롱이 나오지 않을까.
꼬끄 반죽을 동글동글 예쁘게 짜고.
저렇게 동그랗게 예쁘게 짜는게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
저 반죽을 제대로 만들어 내는게 훨-씬 어렵지..
구워진 꼬끄에 필링을 가아-득 채운다
필링이 가득 차야 맛있는 마카롱이 된다.
그러려면 필링이 맛있어야 하는데-
음식의 맛의 기본은 좋은 재료인데, 정말 버터크림 필링에 좋은 버터
그리고 좋은 재료들 (바닐라빈, 흑임자 등등 부재료들)이 들어가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정말 맛난필링.
뚜껑을 살짝 잘 눌러가며 (한방에) 꼭꼭 눌러 닫아주니
저렇게 귀여운 녀석들이 옹기종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맛도 어찌나 좋은지-
마카롱 저만큼 사먹으려해도 원데이 가격보다는 더 많이 나올것같은 ^^
이곳 클래스에서도 배워보고싶은 것들이 많이 있던데..
나는 이제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외부활동을 접기때문에 ㅠㅠ
(무려 오늘이 d-15)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는 것으로..
아뜰리에 마레는 이곳. ateliermara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