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잔잔한 일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합격(2급)

작은콩. 2015. 8. 25. 15:17

 

휴직하고 3월부터-

정확히 입덧이 조금 가라앉은 3월말부터 시작했던 한국사 강의듣기.

칭찬이 자자하던 최태성선생님의 고급한국사 교재를 작년 11월부터 사다놓고는

차일피일 시작을 미루고 있다가, 이젠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에.

좋은 기회에 좋은 분들과 밴드를 구성해서 함께 강의를 듣게 되었다.

 

하루에 한강씩 87강. 주말은 빼고 주 5강씩 들었는데,

매일매일 우리 양이도 함께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니-

양이의 태동이 활발해지고부터는 익숙한목소리여서 그런지

강의만 틀어놓으면 양이가 꿀렁꿀렁 잘 움직였다.

 

그런데 이 시험의 나의 복병은. 무복습이었다 ㅠㅠ

강의듣는중에 복습의 중요성을 그렇게그렇게그렇게그렇게 강조하시는데-

복습을 미루다보니 눈덩이처럼 불어나서...결국 아놔 ㅠㅠ

 

전근대는 거의 복습을 하지 못한 백지상태로...

(누구나 머릿속에 있을법한 그런상식들 수준의 지식들만..)

근현대는 나름 복습을 했으나 (심지어 최근의 역사라 재미도 있었음)

기출문제 풀어보니 이건 뭥미 수준........ㅠㅠ

 

그리고 겨우겨우 강의는 완강했는데,

시험보기 2주전에 가족들이랑 제주여행까지 ㅠㅠ

 

도서관에 가보기도하고- 어떻게든 합격해보겠다며 바둥거렸지만

결국 이건 망했다며 남편에게 한탄에한탄을 거듭하기도하고

난 왜 고민한번 해보지 않고 고급을 선택했을까, 내수준에 고급은 당치도않다 후회도하고

제주도까지 책을 싸들고갔으나 한번 펴보지도 않고,

결국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시험보기 전날까지 책한번 보지 않았다,

 

시험을 보러 갈까 말까 고민하다-

그래도 내가 휴직중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 중 하나니 마무리는 하자 싶은마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보러 갔고. 즐겁게 시험을 치르고 왔다.

 

또 운이 좋게도 달랑달랑한 성적으로 2급을 받았다.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고 노력을 하지도 않았는데 2급을 받게 되긴했지만

 내가 투자한 시간에 대한 아주 조금의 보상을 받은 것같아 기분이좋다^^

 

사실 정말 운이 좋게도, 라는 말 말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두세개 더 잘찍었다면 1급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정도의 공부로 1급을 받을 수 있었다면.. 오히려 이 시험에 실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급만으로도 아주 감사하고 만족한다 ㅎㅎ

 

그리고 다음번엔 남편과 함께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같이 1급을 노려봐야겠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