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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흐린 금요일 오후. 일주일의 피로가 차곡 차곡 쌓인채- 온전히 나의 의지로만 완급조절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을 하는 죄로 오전 내내 영혼을 오롯히 갈아넣은듯 일하고 (우습게도 그 순간은 즐거웠다.) 탈곡기로 탈탈 털린것같은 심신으로 점심을 먹고 도저히 다음 업무를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멍때리다, 청소를 했다가,... 다시 멍을 때리다가 느릿느릿 다시 일을 시작했다. 200번의 도장을 찍고, 다음 주에는 영혼을 어떻게 갈아넣어볼까 준비하는 것만같은 그런일을. 아직 25번의 도장이 남았고. 이 도장을 마저 찍은 후에는 정말로 달팽이 마냥 느릿느릿 다음주를 준비해야겠다. 몇시간 후에는 금요일이다! 하며 토끼같은 새꾸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지- 더보기
제주 3주살이(여행). 3주간 제주를 여행하고 마음이 허해 정말 오랜만에 접속을 했다. 글로라도 풀어놓아야, 이번 여행과 안녕할수있을것 같아서. 오늘 남편과 짐을 싸면서, 아니.. 사실 어제부터ㅠㅠ 나 언제로 돌아가고싶어(보통은 여행 초반), 난 언제로 돌아가고싶어 하며 릴레이중이다. 게다가 오늘은 다 큰, 아니 사실 늙은 어른둘이 둘다 한번씩 눈물도 쑤셔넣었고 제주에 참 많이 왔었는데, 남편과 제주가 벌써 5번째. 물론 이번 여행이 참 길긴했지만, 여행을 접는시점에서 이렇게 미련이 많이 남을줄은 정말 몰랐다. 제주에 4년을 살고도 떠날땐, 제주에는 다신 안오고싶을것같아 하면서 떠난 나인데. 일상과 동떨어진 여행이야 늘 좋지만. 이번에는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어서 더 그런것 같기도.. 오늘은 제주 3주 살이의 마지막 밤. 사실 .. 더보기
새벽 우리가족 중, 누구보다도 제-일 늦게 일어나는 나인데, 오늘 왠일인지 늘 새벽같이 일어나 엄마아빠 품을 파고드는 아이들은 꽤 늦잠(?)을 자고 나는 일찍 눈이 떠져, 이 고요한 새벽을 혼자. 온전히. 누리고 있는 중 :) # 1 10월 중순이 조금 지나 유치원을 옮겼던 딸은. 아직 지난 원을 그리워하긴하지만 (정확히는 친구) 생각보다 잘 적응해주었다. 6개월 먼저 시작한 친구들에 비해, 아무것도 한게없다 시피했었고,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지만... 매일같은 담임 선생님의 '이게 부족해요, 이거 조금만 더 신경써주시면 좋겠어요' 했던 피드백이 이젠 '이제 잘하고있어요, 이 페이스대로 가면될것같아요'하는 피드백으로 바뀌여 참 대견하다. 꾸준히 하루도 빼놓지않고 숙제를 하던 딸이. 어제는 무슨일이었는지 하기.. 더보기